'쿼드러플' 앞세운 차준환, 랭킹대회 우승…임은수 여자부 정상(종합)
남자싱글 차준환, 총점 257.01점…2위 이준형에 55.74점 앞선 '완벽 우승'
'차세대 피겨퀸' 임은수는 총점 196.79점으로 '개인 첫 금메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피겨 남자싱글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두 차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앞세운 압도적인 기량으로 2018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했다.
차준환은 23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2.83점에 예술점수(PCS) 86.90점을 합쳐 179.73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7.28점을 따낸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친 총점에서 257.01점을 기록, 2위 이준형(단국대·201.27점)을 무려 55.74점 차로 따돌리고 완벽한 금메달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에 두 차례 출전해 모두 동메달을 따냈고, '피겨퀸'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나서 역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16일 전국동계체전 서울시 예선을 포함해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국내외 대회에 나선 차준환은 힘겨운 체력과 싸움에서 승리하며 랭킹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는 순항을 이어갔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첫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기본점 9.50점)를 깨끗하게 성공해 수행점수(GOE)를 2.09점이나 따냈고, 곧바로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9.70점)에서도 GOE를 2.91점이나 따내며 우승을 예고했다.
세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연결 점프의 회전수 부족 때문에 GOE를 0.83점 손해를 본 차준환은 나머지 점프들도 순조롭게 처리하고, 3차례 스핀 과제와 1차례 스텝 시퀀스에서 모두 레벨4를 받으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차준환이 받은 179.73점은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따낸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174.42점)보다 높은 점수다.
차준환에 이어 이준형이 프리스케이팅에서 137.55점을 따내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63.27점)를 합쳐 201.27점으로 2위에 올랐고, 차영현(대화중)이 총점 193.1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여자싱글 1그룹에서는 정상에 올라 '차세대 피겨퀸' 자리를 꿰찼다.
임은수는 여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127.81점(기술점수 66.97점·예술점수 61.84점·감점 1)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68.98점) 점수를 합쳐 총점 196.79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 김연아 이후 무려 9년 만에 한국 여자 선수로서 메달리스트에 오른 임은수는 이번 랭킹 대회에서 개인 통산 첫 우승을 일구고 '차세대 피겨퀸' 경쟁에서 우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난조로 53.47점에 그쳐 9위로 밀린 '디펜딩 챔피언' 유영(과천중)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30.06점으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아 총점 183.53점으로 단숨에 종합 2위로 뛰어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쇼트프로그램에서 64.98점으로 중간 순위 2위를 차지했던 김예림(도장중)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놓치면서 116.46점을 받아 총점 181.44점으로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예림도 지난 10월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서면서 임은수와 치열한 '동갑내기 경쟁'을 이어갔지만, 랭킹 대회에서 우승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2번째로 은반에 오른 임은수는 뮤지컬 '시카고'의 배경음악에 맞춰 첫 번째로 시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에서 수행점수(GOE) 1.77을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트리플 루프(기본점 4.90점)에서도 0.49점의 GOE를 받은 임은수는 트리플 살코(기본점 4.30점)를 뛰다 착지에서 넘어지며 감점 1과 함께 GOE도 2.15점이나 깎였다.
곧바로 분위기를 추스른 임은수는 남은 점프 과제에서 모두 가산점을 챙기고 3차례 스핀 과제를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처리하며 당당하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 실수 등으로 9위로 밀렸던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악셀(기본점 3.30점)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GOE가 1.65점 깎인 채 연기를 시작했지만 남은 연기에서 모두 가산점을 따내는 투혼으로 단숨에 종합 2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예림 역시 분전했지만,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살코에서 착지 불안과 트리플 플립을 1회전으로 처리하는 실수로 아쉽게 유영에게 추월당하면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랭킹전 성적에 따라 임은수, 김예림과 여자싱글 7위를 차지한 김하늘(수리고)이 내년 2월 4~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ISU 4대륙 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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