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탁구천재' 조대성·신유빈 "내년엔 우승하겠다"
16세 조대성, 종합선수권 남자 선수 최연소로 결승 올라 준우승
14세 신유빈, 여자단식 16강서 서효원과 박빙 승부…혼복 준우승
(제주=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내년 대회 때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한국 탁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 재목으로 꼽히는 '탁구천재' 조대성(16·대광고)와 신유빈(14·수원 청명중)은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종합선수권대회를 마친 후 약속이나 한 듯 한목소리로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
조대성과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
16세인 조대성은 '고교생 돌풍'의 주인공이다.
대광중 3학년이던 작년 종합선수권 때 세계랭킹 10위 이상수(삼성생명)를 4-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고 중학생으로는 처음 4강에 올랐던 조대성은 올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조대성은 준결승에서 실업 1년차 백호균(보람할렐루야)을 4-1로 누르고 역대 남자 선수 최연소로 결승에 올랐다.
1947년 창설돼 72년째를 맞은 종합선수권에서 안재형 전 여자대표팀 감독이 18세(고교 3학년)이던 1983년 대회 때 우승한 적이 있지만 결승 진출은 조대성이 최연소 기록이다.
조대성은 결승에서 장우진(미래에셋대우)에 0-4로 완패하면서 우승을 놓쳤지만 밀리지 않은 드라이브 대결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는 "작년 4강, 올해 결승에 올랐으니 내년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 "운도 많이 따라줬고, 8강에서 (실업 8년차) 서현덕 선배를 이긴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14세의 신유빈도 이번 대회에서 매운맛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올해 1월 여자 선수 최연소인 14세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신유빈은 단식 16강에서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에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3으로 역전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작년 대회 32강 탈락보다는 나은 성적이지만 신유빈은 성에 차지 않는다.
신유빈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내년 대회에는 우승을 목표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대성과 신유빈은 혼합복식에서는 함께 호흡을 맞춰 결승에 올랐지만 조승민-김지호(삼성생명) 조에 2-3으로 져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조대성과 신유빈은 역대 최연소 혼복 콤비 기록을 남겼다.
조대성은 "혼합복식에선 우승할 수 있었지만 찬스를 못 살렸다"고 아쉬워했고, 신유빈은 "내 역할을 못 해서 경기에서 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둘은 내년 1월 충북 단양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한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