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中억류 자국민 즉각 석방 요구

입력 2018-12-22 11:43
캐나다, 中억류 자국민 즉각 석방 요구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는 21일(현지시간) 중국당국이 억류 중인 자국민 2명을 즉각 석방할 것을 중국 측에 공식 요구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이달 초 캐나다 국민 2명에 대한 중국당국의 독단적인 억류를 깊이 우려하며 즉각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국 당국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사태' 이후 캐나다 정부의 가장 직설적이고 강도 높은 입장 표명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성명은 이날 오전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주재한 관계 부처 장관 회의 직후 나왔다.

회의에는 프릴랜드 장관을 비롯해 하르짓 사잔 국방, 랠프 구데일 공공안전부 장관 등 정부 각료와 그레타 보센메이어 총리 국가안보 보좌관 및 총리실 간부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 당국은 지난 10일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국가안보 위해 협의로 체포해 구금, 보복 조치로 맞선 것으로 해석됐다.

프릴랜드 장관은 멍 부회장의 체포 결정이 정당한 것이었다면서 멍 부회장이 캐나다의 '법의 지배' 원칙에 따라 정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프릴랜드 장관은 이어 "최근 자유 사회의 기본 원칙인 법의 지배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지지해 준 이들에 감사를 전한다"며 "캐나다는 법의 지배와 정당한 절차를 타협하거나 정치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캐나다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중국당국의 캐나다인 억류를 우려하고 이들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또 영국과 유럽연합(EU)도 각각 성명을 내고 중국당국의 억류 조치를 정치적 동기로 비난하면서 캐나다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 밴쿠버를 경유하던 중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지난 11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나 밴쿠버 자택에 머물고 있다.

이후 여성 영어교사 출신인 세 번째 캐나다인이 중국당국에 체포됐으나 이는 이번 사태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캐나다 정부는 규정하고 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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