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파라과이 정상 양국간 '우정의 다리' 추가 건설 합의
테메르 "인적·물적 교류 확대로 긴밀한 관계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과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이 양국 간 교류협력의 상징인 '우정의 다리' 추가 건설에 합의했다.
21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브라질 남부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 만나 양국 국경 지역에 '우정의 다리' 2개를 추가로 건설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각각 서명했다.
올해 말 퇴임하는 테메르 대통령은 자신의 마지막 정상외교 활동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정의 다리' 추가 건설로 양국 간에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되고 외교·경제적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 6월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우정의 다리'를 5개까지 늘리기로 뜻을 모았다.
당시 지난 4월 대선 승리 이후 당선인 신분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베니테스는 "53년 전에 건설된 '우정의 다리' 1개를 통해 양국 간 모든 육상무역이 이뤄진다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파라과이의 경쟁력과 양국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다리를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의 국경을 이루는 파라나 강에 있는 '우정의 다리'는 브라질 포즈 두 이과수 시와 파라과이 시우다드 델 에스테 시를 연결한다. 1965년 3월 27일 완공됐으며 총 길이는 552m, 높이는 78m다.
'우정의 다리'는 양국 간 밀무역 통로로도 이용된다. 전기·전자 제품 외에 마약과 총기의 대량 밀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9월에는 '우정의 다리' 인근 브라질 파라나 주 과이라 지역에서 파라과이 밀수조직원으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1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브라질-파라과이 국경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 가운데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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