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격테러 공범 지부티서 체포

입력 2018-12-21 23:08
佛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격테러 공범 지부티서 체포

사살된 쿠아치 형제와 친밀한 관계…佛로 압송 대기

"테러 기획에 중요 역할"…지부티 당국, 佛과 공조수사로 검거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2015년 1월 7일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국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한 테러범들을 도운 공범이 체포됐다.

21일(현지시간)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아부 함자'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프랑스 국적의 테러 용의자 페터 셰리프(36)가 아프리카 지부티에서 체포돼 프랑스로의 압송을 기다리고 있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도 이날 RTL 라디오에 출연해 "그 테러리스트가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계획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셰리프는 프랑스와 지부티 정보당국의 국제공조 수사로 지난 16일 검거됐으며 체포 당시 애인, 두 자녀와 함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당국은 셰리프가 2015년 '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의 주범들인 쿠아치 형제에게 핵심적인 조력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한 쿠아치 형제 등은 지난 2015년 1월 7일 파리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해 기자들과 경찰관 등 12명을 살해했다.

쿠아치 형제는 범행 이틀 뒤 파리 북부에서 경찰과의 교전 끝에 사살됐지만, 또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자 아메디 쿨리발리가 파리 근교의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4명을 살해한 뒤 경찰에 사살됐다.

이번에 체포된 파리 태생의 프랑스 국적자인 셰리프는 1990년대 말 파리에서 쿠아치 형제와 친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1년 예멘의 알카에다 분파조직에 가입하겠다면서 집을 나간 뒤 가족과 소식이 끊겼으며, 2008년 예멘에서 쿠아치 형제들을 다시 만난 것으로 프랑스 당국은 보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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