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사 "시리아 헌법위원회 구성, 가야 할 길 멀어"
위원회 참여 인사 명단 진통 계속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시리아 헌법위원회 구성까지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며 위원 명단이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국(UNOG)에 따르면 데 미스투라 특사는 전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 평화회담 결과를 보고하면서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 등이 제안한 일부 위원 명단에 대해 "추가 검증 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 평화적 선거 방식 등을 논의할 기구인 헌법위원회는 모두 150명으로 구성된다.
시리아 정부가 추천한 50명, 반군이 추천한 50명에 유엔이 추천한 50명이 참여한다.
시리아 정부는 내전 당사자가 아닌 유엔의 특사가 전권을 갖고 추천한 50명의 명단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 가운데 17명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러시아·이란·터키는 시리아 정부가 유엔 추천 위원 중 대체한 17명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데 미스투라 특사는 안보리에서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면서 6명만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에 퇴임하는 데 미스투라 특사는 위원회 구성 실패에 유감을 표명하고 더 많은 일을 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면서도 "미래의 절차를 위한 초석을 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안보리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 이란이 유엔의 노력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보리 회의 동안 미국 측 대표인 로드니 헌터 협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시리아 내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을 소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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