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카사블랑카서 "한-모로코 아름다운 우정 시작되길"

입력 2018-12-21 20:04
이총리, 카사블랑카서 "한-모로코 아름다운 우정 시작되길"

한-모로코 비즈니스포럼…양국 기업인 등 200여명 참석

총 7건의 합의문서 체결…"광범한 영역서 협력 심화하길"

(카사블랑카=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현지시간) "카사블랑카를 영화 '카사블랑카'를 통해 알게 됐다"며 "영화의 마지막 장면 대사처럼 오늘 여러분의 만남이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모로코 기업총연합회가 개최한 '한-모로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요즘 한국에서는 인터넷 검색순위에서 모로코가 1위를 차지하는 등 모로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한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로코 여성들의 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로코에서도 한류 열풍이 거세다"며 "엘 오트마니 정부수반(총리)께서 두 따님이 K-팝의 열렬한 팬이라고 알려주셨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서로의 문화에 대한 양국 젊은이들의 높은 관심은 모로코와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예고한다"며 "양국 문화가 쌍방향으로 더욱 활발하게 교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엘 오트마니 정부수반과 올해 세 번째 만났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실질적 교류협력을 더 확대하고 심화시켜 가도록 양국 정부부터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양국이 우선 협력할 일로 제조업 협력, 신재생에너지 협력, 수자원 등 환경협력, 한국-모로코-아프리카의 '삼각협력', 협력의 제도화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52개국, 모로코는 55개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했다"며 "양국이 그런 네트워크를 함께 활용하고, 제조업 협력을 확대하면 더 큰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국은 전날 총리회담 후 신재생에너지 협력업무 MOU 등 6건의 협의문서에 서명한 데 이어 이날 비즈니스포럼에서 대한상의-모로코 기업총연합회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 총리는 "우리 두 나라의 이런 약속은 향후의 협력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라며"이를 토대로 두 나라가 공공과 민간의 광범한 영역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 심화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뮬레이 하피드 엘 알라미 산업·투자·통상·디지털경제부 장관은 "모로코는 자국, 해외 투자자를 구분하지 않고 대우하기에 한국 투자자들은 법인을 보유할 수 있고 수익을 송금할 수 있다"며 "한국기업들이 모로코를 통해 아프리카로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권평오 코트라 사장, 박영춘 SK이노베이션 부사장, 문홍성 두산DLI 대표 등 한국 측 70여명, 모로코 측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자동차를 비롯해 ICT,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 대표 기업인들이 왔다"며 "양국 간에 좀 더 알게 되고,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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