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개트윅공항 비행기 운항 재개…22∼23일 정상화 전망(종합)

입력 2018-12-22 01:33
수정 2018-12-22 11:40
英 개트윅공항 비행기 운항 재개…22∼23일 정상화 전망(종합)

활주로 폐쇄 부른 드론 조종자 못찾아…'요주의 인물' 추적

교통장관 "전례없는 혼란…재발 막기 위해 모든 조치 취해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런던 개트윅(Gatwick) 국제공항이 21일(현지시간) 오전 6시 활주로 폐쇄 조치를 풀고 비행기 이착륙을 일부 재개했다.

그러나 빨라야 22일 밤 늦게서야 공항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여행객 등의 불편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BBC 방송,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개트윅 공항은 36시간의 활주로 폐쇄를 풀고 이날 오전 일부 비행기의 이착륙을 허가했다.

이후 각각 두 대의 이지젯 항공과 영국항공(BA) 소속 비행기가 이륙했고, 중국 상하이로부터 온 동방항공 비행기가 개트윅 공항에 착륙했다.

앞서 개트윅 공항은 지난 19일 오후 9시께 활주로 부근을 선회하는 드론 2대가 발견돼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했다.

공항은 다음날인 20일 오전 3시 1분 활주로를 열었다가 드론이 또다시 발견되자 45분 만에 활주로를 폐쇄했다.

드론은 50여차례 개트윅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전날 오후 10시께 마지막으로 발견된 뒤 사라졌다.

비행기 이착륙 금지로 19일 저녁에만 1만명의 이용객이 영향을 받았고, 20일에는 12만명이 비행편 취소 등으로 불편을 겪었다.



금요일인 이날 개트윅 공항에는 모두 12만6천여명이 765편의 비행기를 이용해 출·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이미 140여편이 취소됐다.

공항측은 빠르면 22일 저녁 늦게 공항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승객들이 공항에 도착하기 전 미리 비행편에 대해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아직 누가, 왜 공항 주변의 금지구역에 드론을 띄웠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극단적인 환경주의자들이 이같은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여러 갈래의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범위를 좁히고 개트윅 공항에 혼란을 불러온 "요주의 인물들"(persons of interest)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이 드론을 조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항 안팎의 장소 역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테러나 특정 국가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드론 조종자는 최대 징역 5년에 처해질 수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크리스 그레일링 영국 교통장관 역시 이번 사건이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레일링 장관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전례없는 혼란을 불러온 만큼 이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레일링 장관은 "이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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