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18년전보다 뚱뚱해지고 키는 약간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미국 성인들이 지난 18년간 더 뚱뚱해지고 키는 평균적으로 아주 조금 작아졌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 헬스데이터 보고서가 20일(현지시간) 공개됐다고 AFP 등 외신이 전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경향의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미국이 현재 비만과 전쟁을 벌이고 있고 미국인의 40%가 비만 상태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평균 체중과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는 지난 18년간 증가했다.
보고서는 미국 전역의 20세 이상 성인 4만7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체검사에서 나온 데이터에 기초해 "체중이 유의미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남녀 모두 증가하는 걸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성인 남자의 평균 체중은 2015~2016년 데이터에 기초하면 197.9 파운드(89.8 ㎏)로 나타났다. 이는 1999~2000년에 비해 8파운드 증가한 수치다. 당시 남성 평균 체중은 189파운드(86㎏)였다.
여성의 체중도 늘어났다. 1999년 164파운드(74㎏)에서 171파운드(77㎏)로 증가했다.
남성의 평균 허리둘레는 39인치에서 40인치(99㎝에서 102㎝)로, 여성은 36인치에서 39인치(92㎝에서 98㎝)로 늘어났다.
미국 남성의 키는 약간 줄었다. 1999년 5피트 9.2인치(175.6㎝)에서 2015년 5피트 9.1인치(175.4㎝)로 감소했다.
여성의 키도 1999년 이후 평균 0.1인치가량 줄었다.
신장과 체중의 비율을 계산해 과체중 여부를 표시하는 체질량지수는 남성의 경우 1999년 평균 27.8에서 2015년 평균 29.1로 높아졌다.
여성은 같은 기간 체질량지수가 27.8에서 28.2로 증가했다.
이런 체질량지수는 남녀 모두 '비만'의 범위에 드는 것이다. 정상적인 범위는 통상 18.5~24.9로 제시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39.8%가 비만 상태로 여겨진다. 총 9천300만명 이상이다.
비만은 심장병, 뇌졸중, 제2형 당뇨병, 암 등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또 매년 미국에서 1천470억 달러의 의료 비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CDC는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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