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언론인' 송건호 선생 흉상 옥천 생가에 건립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한국 언론의 사표로 불리는 청암 송건호(1926∼2001) 선생 흉상이 충북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 생가에 세워졌다.
옥천군과 송건호 기념사업회는 청암 타개 17주기 기일을 맞아 21일 생가에서 흉상 제막식과 추모제를 열었다.
흉상 제작은 조각가 김성용(한남대 미술교육과) 교수가 맡았다.
청암은 서울대에 다니던 1953년 대한통신사 외신기자로 언론에 첫발을 들인 뒤 조선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에서 기자와 논설위원을 지냈다.
1975년 동아일보 편집국장으로서 '10·24 자유 언론 실천 선언'을 주도했다가 해직됐고, 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을 거쳐 1988년 한겨레신문 초대 대표를 지내면서 우리나라 언론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언론인으로 정도를 걸었고, 대쪽같은 기자 정신을 간직해 '한국 언론의 사표', '해직 기자의 대부', '민족 지성'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었다.
고향에서는 2년 전 기념사업회가 발족해 생가 주변에 안내판과 표지석을 세웠다.
옥천군은 지난 6월 그의 자녀들로부터 생가터(1천21㎡)를 기부채납 받아 낡은 건물을 헐어내는 등 정비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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