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이란 정상 "美 떠난 시리아서 협력 강화"
에르도안 "모든 테러조직 불용"…로하니 "시리아 영토 보존돼야"
에르도안 "이란 제재, 터키에 강요 못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내전에서 적으로 마주한 터키와 이란이 미군이 빠져나간 시리아에서 더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경제 협력과 시리아 사태 해소방안 등을 논의했다.
수니파 지역 강국인 터키는 걸프 아랍국과 달리 이란과 교류가 활발하다.
시리아 내전에서 서로 반대 진영을 지원했으나 작년부터 러시아와 손잡고 시리아 사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서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 터키와 이란이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책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겨냥, "시리아에서 어떤 종류든 간에 테러조직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모든 진영이 시리아 영토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이 문제에 관해 견해가 같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떠받친 이란은 줄곧 미국에 철군을 촉구했다.
이란은 러시아·아사드 정권과 함께 이번 미군 철수 결정의 '승자'로 꼽힌다.
두 정상은 이날 미군 철수에 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핵합의(JCPOA) 파기와 대(對)이란 제재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이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이란 제재가 역내 안보에 위험을 키운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은 "누구도 대이란 제재를 이유로 이란과 경제·무역 관계를 중단하라고 터키에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란에 대한 부당한 압력이 가중되는 이때, 터키는 형제 이란과 계속 연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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