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자구개혁 시동…KBS도 명예퇴직·부동산 매각
"내년 161억 절감, 콘텐츠와 미디어 상생에 504억 신규투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에 이어 KBS도 특별명예퇴직과 상위직급 폐지, 유휴부동산 매각 등을 골자로 한 자구 개혁 안을 20일 발표했다.
최근 넷플릭스·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과 케이블·종합편성채널 급성장으로 방송 시장에서 점점 힘을 잃는 지상파, 특히 공영방송들이 이러한 조치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승동 KBS 사장이 취임사에서 개혁 방향을 제시한 데 이어 KBS가 이날 발표한 경영혁신 5대 방안에는 상위직급 직원 축소, 조직개편을 통한 보직자 수 축소, 특별명예퇴직 시행, 유휴자산 매각, 긴급 비용 절감이 포함됐다.
KBS는 세부적으로 전체 직원의 약 7%인 350명 규모의 최상위직급을 폐지하고 직급체계를 실무 중심으로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콘텐츠 중심 조직개편을 통해 보직자 수를 합리적인 규모로 줄이고 보수 체계도 개편하기로 했다.
또 경영진 급여를 10%씩 자진 삭감하도록 하고,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우선 대상자로 정해 특별 명예 퇴직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임원과 보직 간부를 대상으로 올해 시행한 업무추진비 20% 삭감 기조는 내년에도 유지한다.
KBS는 "최상위직급 폐지와 직급체계 개편으로 매년 평균 39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며, 특별명예퇴직과 보직자 수 축소, 해외지국 일부 폐지, 기타 비용 삭감으로 내년 한 해 161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S는 이와는 별도로 기능 조정에 따라 이전하거나 문 닫은 지역국과 중계소 등 유휴부동산 18곳을 매각해 530억원의 수지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MBC 역시 여의도 방송센터 부지를 6천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KBS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비용을 콘텐츠 품질 혁신과 독립제작사 상생, 비정규직 방송 스태프 처우 개선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독립제작사 기본제작비를 평균 3.5% 인상하고, 연 10억원의 창작지원기금을 후원하며, 프리랜서 방송작가에게 지급하는 작가료도 올릴 예정이다. 연말까지 '드라마 제작현장 운용 가이드라인'도 입안해 내년부터 시행한다.
KBS는 콘텐츠 품질 제고와 미디어 상생 방안에 내년 504억원의 신규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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