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의 겨울은 더 춥다…실내온도 17도 '적정 미달'
에너지시민연대, 취약계층 실태조사…실내 적정 온도는 20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가정형편 탓에 적절한 난방을 하지 못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이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에 못 미치는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 관련 시민단체 모임인 에너지시민연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동절기 에너지 빈곤층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9일 동안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등 10개 지역의 에너지 취약계층 총 506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의 평균연령은 71세였고, 조사대상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는 335가구로 66%를 차지했다.
조사 기간, 조사 가구의 실내온도는 약 17℃로 실내적정온도 20℃에 미치지 못했다.
주된 난방시설은 도시가스 보일러가 329가구(65%)로 가장 많았다. 보조 난방기기로 많이 사용되는 전기장판·전기매트를 주된 난방시설로 사용하는 응답자는 42가구였으며 재래식 아궁이를 사용하는 응답자(2가구)도 있었다.
보조 난방기구로는 전기장판을 보유한 가구가 382가구로 가장 많았다. 보조 난방기기조차 없는 가구는 47가구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가구의 평균 한 달 수입(전체 가족 구성원 총수입)은 약 52만 원이었으며, 지난겨울 3개월간(2017년 12월∼2018년 2월) 난방요금으로 평균 약 6만4천 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파로 인한 건강 이상 경험(복수응답 가능)으로는 감기가 269가구(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경통(143가구), 관절염(141가구), 두통(79가구) 순이었다.
에너지복지제도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41%,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49%에 달했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에너지 취약계층 감소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세심한 맞춤형 지원을 위해서는 현장성이 반영된 철저한 수요조사 후 지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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