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택시도 카풀반대 파업…빗속 관광객·도민 일부 불편

입력 2018-12-20 09:27
수정 2018-12-20 09:50
제주 택시도 카풀반대 파업…빗속 관광객·도민 일부 불편

도, 주요 노선 버스 증편 등 특별교통대책 추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총파업이 진행되는 20일 제주 택시업계도 파업에 동참해 주요 도로 곳곳에서 택시가 자취를 감췄다.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한 관광객과 도민들이 몰려 평소 택시들이 줄지어 서는 제주국제공항 택시승차대는 이날 오전 텅 빈 모습을 보였다.

택시를 타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도,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는 제주도 공무원 등이 승객들에게 택시 운행중단 소식을 알리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버스승강장에도 도 관계자들이 배치돼 승객들에게 버스 노선을 안내했다.

도 관계자는 "오전 6시부터 여기서 안내하고 있는데, 택시는 몇 시간째 한 대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행용 캐리어나 골프채가 든 커다란 가방을 들고 온 관광객들은 택시 대신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안내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랴부랴 스마트폰을 이용해 버스 노선을 알아보기도 하고, 근처 렌터카 하우스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한 관광객은 "제주에서도 택시 파업을 하는 줄은 몰랐다"며 "비는 내리고 짐은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많아 평소 택시가 줄 잇는 제주시청,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도 택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출근시간대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을 달리던 택시도 모두 자취를 감췄다. 특히 이날은 새벽부터 비가 내려 궂은 날씨 속에 택시를 이용해 출근하려던 일부 직장인 등이 불편을 겪었다.

회사원 변모(27)씨는 "비가 내리길래 택시로 출근하려고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지만, 40분 넘게 기다려도 연락이 오지 않아 결국 걸어서 출근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도택시운송사업조합은 오전 6시부터, 제주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오전 4시부터 각각 24시간 동안 택시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는 택시 운행중단으로 인한 도민과 관광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주요 노선의 버스운행을 늘리는 등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다.

택시 이용이 많은 공항과 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교통량이 많은 6개 노선에 9대의 버스를 투입해 임시 운행한다.

병원과 시장 이용자를 위한 시내버스를 증편하고, 읍·면 중산간 지역 거주지에서 주요 정차장까지 운송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운행시간을 준수하도록 했다.

자가용 이용자 함께 타기 운동과 대중교통 이용하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제주지역 택시는 올해 7월 말 기준 법인 1천463대, 개인 3천898대 등 총 5천361대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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