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튀니지 총리와 회담…디지털화·고등교육 협력 논의
이총리 "내년 한·튀니지 수교 50주년…협력관계 정립하자"
튀니지 총리 "한국 선진기술·경험 배우고 싶다"…판교테크노밸리도 거론
(튀니스=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튀니지를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현지시간) 튀니스 총리실에서 개최된 유세프 샤히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디지털화·고등교육 분야 등 다방면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총리는 민주화를 견인한 양국 국민의 놀라운 성과와 서로에 대한 친밀함,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한 점 등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샤히드 총리는 적극적으로 "한국의 선진기술과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는 "재스민 혁명 후 민주주의를 정착하고, 경제적·사회적 안정을 이루려고 노력 중"이라며 "한국의 지원을 가장 희망하는 것은 디지털 정부,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고등교육 분야의 협력을 원하고, 그밖에 물류·교통·투자·신재생에너지·안보 분야를 비롯해 주변국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3각 협력'도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총리, 튀니지 총리와 회담…교육 협력 MOU 체결 / 연합뉴스 (Yonhapnews)
이에 이 총리는 "내년에 양국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협력관계를 정립하자"며 "디지털화와 관련해서는 코이카(KOICA)와 협력해 튜넵스(튀니지에 구축한 한국형 전자조달시스템)의 성공을 토대로 다른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 고등교육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국도 교육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뤘다"며 한국기업을 통한 튀니지 청년들의 기술습득 방안 등을 제시하고, 투자·신재생에너지·3각 협력 등에 대해서는 '윈윈 협력'을 하자고 말했다.
특히 샤히드 총리가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자, 이 총리는 테크노밸리 설립 역사와 운영현황을 상세히 설명한 뒤 "튀니지의 그런 큰 계획이 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총리는 샤히드 총리에게 한국기업에 대한 지원도 부탁했다.
이 총리는 "튀니지 철도청의 전동차 입찰에 현대로템이 참여했는데, 절차가 지연돼 걱정된다. 잘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샤히드 총리는 "현대로템과 다른 나라 1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데, 마지막 검토작업을 하는 중이다. 자세히 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샤히드 총리가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총리회담 후 양국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교육협력 MOU(양해각서)와 외교연수원간 협력 MOU가 체결됐다.
한편, 이 총리는 총리회담에 앞서 대통령궁을 방문, 베지 카이드 에셉시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내년에 양국 수교 50주년인데 그에 걸맞은 충분한 교류를 하지 못했다. 양국관계 증진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셉시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적 발전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도 이룩했다"며 "한국 국민들이 어려움을 딛고 성공으로 승화시킨, 그런 의지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동·서독이 어려움을 딛고 유럽에서 정치 및 경제적 리더 국가가 됐듯이 한국도 통일되길 기원한다"며 "튀니지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한반도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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