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무가베 전 짐바브웨대통령 부인 그레이스 체포영장 발부
작년 8월 남아공 모델 폭행한 혐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원이 로버트 무가베(94) 전 짐바브웨 대통령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53)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AFP통신, 로이터 등이 19일 보도했다.
남아공 경찰 대변인 비시누 나이두는 이날 "지난주 목요일 그레이스 무가베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경찰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 공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레이스가 남아공 모델 가브리엘라 엔젤스(21)를 때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설명했다.
남아공 시민단체 '아프리포럼'(AfriForum)은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정의가 실현되는 것 같다"며 환영했다.
그레이스는 작년 8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한 호텔에서 전기코드로 엔젤스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당시 이마와 머리를 다친 엔젤스는 그레이스를 남아공 법원에 고소했지만, 남아공 외무부는 외교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레이스에게 외교적 면책특권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남아공 외무부의 발표 직후 그레이스는 짐바브웨로 복귀했고 남아공에서는 외무부 조처를 둘러싼 비판이 일었다.
지난 7월 남아공 법원은 그레이스에 대한 면책특권은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며 외무부 결정을 무효로 한다고 판결했다.
그레이스는 무가베 전 대통령이 짐바브웨를 장기간 통치하는 동안 사치스러운 생활로 구설에 올랐고 남편을 이을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무가베 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에 의해 37년 장기독재를 마감하면서 그레이스도 권력의 중심부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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