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세 번째 캐나다인 억류"…보복성 여부 주목(종합2보)

입력 2018-12-20 16:18
수정 2018-12-20 18:13
"중국서 세 번째 캐나다인 억류"…보복성 여부 주목(종합2보)

캐나다 외교부 확인…"화웨이 사건과 연관없는 듯"

"중국서 교사로 일하는 앨버타 출신 여성…비자 문제일 가능성"





(베이징·뉴욕=연합뉴스) 김윤구 이귀원 특파원 = 중국에서 3번째 캐나다인이 억류됐다고 캐나다 당국이 확인했다.

캐나다 외교부의 매건 그래버린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우리 국민 1명이 중국에서 억류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요구로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중국이 '보복'을 계속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 정보기관은 지난 10일 캐나다인인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각각 체포해 안보 위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캐나다 외교부의 공식 확인에 앞서 캐나다 신문인 내셔널포스트가 3번째 캐나다인의 억류 사실을 먼저 보도했다.

내셔널포스트는 3번째 억류된 인물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외교관이나 중국에 있는 사업가는 아니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관련, 캐나다 CTV 뉴스는 3번째 억류된 캐나다인이 앨버타 출신 여성 세라 맥아이버로, 중국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었으며, 비자 문제로 심문을 받고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제1 야당인 보수당의 에린 오툴 의원도 이번 사건은 중국에서 몇달 동안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비자에 문제가 있어 구금된 한 앨버타 여성과 관련된 일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캐나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억류가 멍 부회장의 체포 건과 연관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의 한 관리도 "이번 건이 최근 중국에서의 캐나다인 억류 사건과 연관돼 있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이날 연말 기자회견에서 이번 억류는 중국 국가 안보와 관련된 앞선 두 건과는 패턴이 맞지 않지 않는 것 같다면서 비자 문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뤼도 총리는 "수십만명의 캐나다인이 중국에서 살고, 여행하고,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당국이 중국과의 갈등 확산을 우려, 신중한 대응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전 2건의 캐나다인 억류 사건에 대해서도 캐나다 정부는 수차례에 걸쳐 "멍 부회장 사건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중국 내 서방 외교관들과 캐나다 전직 관리들은 중국의 멍 부회장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미 억류 사실이 밝혀진 2명 외에 1명이 추가로 붙잡혀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중국 세번째 캐나다인 억류...보복성 여부 주목/ 연합뉴스 (Yonhapnews)/ 연합뉴스 (Yonhapnews)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