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바뀐 한국인의 하루, 궁금하지 않나요"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 1관 개편 완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시대 후기 사람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냈을까.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인의 하루'를 주제로 새롭게 꾸민 상설전시관 1관을 19일 공개했다.
박물관이 1993년 현재 자리로 이전한 뒤 상설전시관 1관은 '한민족 생활사'를 다뤘고, 2007년에 같은 주제에 맞춰 개편한 바 있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 장구한 역사와 다채로운 문화를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두 달간 주제와 전시실을 모두 바꾸는 전면 개편 작업을 벌였다.
새로워진 상설전시관 1관은 17∼19세기를 중심으로 한국인이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까지 삶을 자세히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선시대 의관정제(衣冠整齊) 도구와 각종 민속품을 비롯해 보물 제1683-2호 하피첩, 보물 제1318호 신·구법천문도, 국가민속문화재 제241호 장영직 유품 등 자료와 체험물 300여 점을 선보인다.
사대부는 물론 농부와 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겪은 하루를 의식주, 생업, 신앙, 놀이로 나눠 알려준다.
전시관 마지막 부분은 자명종, 재봉틀, 라디오 같은 자료로 '근현대인의 하루'를 조명한다.
영상과 체험시설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점도 특징이다. 마을 주변을 흐르는 냇물과 빨래터를 현대적 전시 기법으로 재현하고, 얼음 밟기·밤하늘 별자리·꿈 풀이·계절 음식 관련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상설전시관 1관은 겨울에 맞춰 단장했으나, 춘하추동 계절에 따라 '한국인의 하루'를 재구성할 방침이다.
기량 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상설전시관이지만 약 3개월마다 교체하는 기획전처럼 운영하려고 한다"며 "1년 뒤에 한국인의 겨울 하루 전시를 할 때는 올해와는 다르게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 과장은 "1관이 한국인의 하루로 바뀌면서 2관 '한국인의 일상', 3관 '한국인의 일생'까지 하루, 일 년, 평생이라는 시간 축을 형성하게 됐다"며 "한 번만 보면 되는 전시라는 상설전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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