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명 사망 제노바 교량 재건 伊거장 렌조 피아노가 나선다

입력 2018-12-19 16:15
43명 사망 제노바 교량 재건 伊거장 렌조 피아노가 나선다

런던 샤드·NYT 빌딩 설계…12개월 안에 준공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지난 8월 상판과 교각이 무너지면서 43명의 사망자를 낸 이탈리아 제노바의 모란디 교량이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의 손에 다시 태어난다.



다리 건설 계약을 맺은 이탈리아 업체들인 살리니 임프레질로와 핀칸티에리는 18일(현지시간) 건축가 렌조 피아노(81)가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새 다리는 그가 무료로 내놓은 설계를 기초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아노는 런던의 최고층 빌딩 샤드(Shard)와 미국의 뉴욕타임스 빌딩을 설계해 명성을 얻었다. 또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와 함께 파리의 퐁피두 센터를 설계했으며, 일본의 3개 섬을 연결하는 우시부카 하이야 대교도 그려낸 건축의 대가다.

새 다리는 총 2억 유로(2천560억 원)가량이 투입돼 12개월 이내에 준공 예정이다.

앞서 피아노는 붕괴한 다리를 대체할 새 다리의 설계를 돕겠다고 자청하면서 새 다리는 1천년 동안 끄떡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피아노는 지난 8월 14일 모란디 교량이 붕괴하던 날, 제노바에 머물고 있었던 관계로 이번 프로젝트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피아노는 피해지역이 새로 거듭나려면 아름답고 안전한 다리가 필요하다며 제노바 시 측에 자신이 구상하는 밑그림을 제시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그의 구상에 따르면 도로는 뱃머리를 닮은 각각의 교각에 올라앉게 되며, 또한 43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뜻에서 43개의 높은 기둥들이 야간에 항해하는 형태로 다리를 불 밝히게 된다.

한편 제노바 시를 관할하는 리구리아주 측은 교량 붕괴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그대로 두었던 잔해를 이번 주부터 철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란디 교량은 이탈리아 최초의 사장교로 '제노바의 브루클린 다리'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지난 8월 악천후 속에 상판 200m 구간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차량 수십 대가 다리 아래로 추락하면서 모두 4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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