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흑인 비하' 논란 휘말린 액세서리 제품 판매 중단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업체인 프라다가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부 액세서리 상품의 진열과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한 뉴욕 시민이 지난주 맨해턴 소호 지구의 프라다 점포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쇼윈도우에서 검은 얼굴에 붉은 입술을 과대하게 표현한 피규어를 보고는 페이스북에 인종 차별이라고 항의하는 글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프라다는 최근 고가의 액세서리 신상품을 선보였으며 이 가운데는 문제가 된 피규어가 달린 장식용 열쇠고리도 포함돼 있다. 이 열쇠고리는 550달러의 가격표가 매겨져 있다.
뉴욕에서 민권변호사로 활동하는 치니아레 에지는 페이스북에 몇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19세기초 미국의 연극과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인종 차별적 이미지와 흑인 비하 캐리커처를 연상시킨다면서 "역사가 어떻게 반복되는지를 잔인하게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프라다측은 논란이 거세지자 판매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자사는 제반 형태의 인종차별을 혐오하고 있으며 물의를 빚은 피규어는 분명코 흑인들을 가리키는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ABC방송에 따르면 에지는 당초 프라다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지만 판매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 측이 해당 상품의 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인종차별과 투쟁하는 단체들에 기부할 것을 바란다는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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