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빈 빌딩·도로 위도 집으로…서울 부동산 잡기 총력전

입력 2018-12-19 15:47
수정 2018-12-19 16:02
[3기 신도시] 빈 빌딩·도로 위도 집으로…서울 부동산 잡기 총력전

서울시, '실험적' 공공주택 첫선…'그린벨트 사수' 위해 온갖 아이디어 짜내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19일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에 맞춰 서울시가 내놓은 서울 시내 주택공급 방안에서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실험적' 시도가 다수 포함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입체화를 통해 2만5천㎡에 1천 세대의 공공주택을 짓는 방안이다.

이는 북부간선도로 위에 인공지반을 조성한 뒤 그 위로 주택을 올리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식"이라며 "해외에서는 열차 기지 위에 주택을 지어 공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도로 상부에 주택이 지어질 경우 소음, 진동, 먼지를 우려한 시민들이 기피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내놓는다.

박원순 "서울에 주택 8만호 공급…도심 개발 추진" / 연합뉴스 (Yonhapnews)

도심의 빈 업무용 빌딩을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아이디어도 이번 발표에서 처음으로 현실화했다.

서울시는 용산구의 한 공실빌딩을 주택으로 바꿔 200세대를, 종로구의 한 호텔을 전환해 260세대를 만들겠다고 이날 밝혔다.

도심 업무용 빌딩을 주택난 해소에 동원하는 아이디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가을 유럽 순방 중 처음으로 공개한 뒤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반면에 시장 일각에서는 화장실·수도·주차 공간이 부족한 업무용 건물을 주거용으로 개조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서울시가 이 같은 실험적 방안을 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주택공급을 위한 신규 부지를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압력에 맞서면서 그에 상응하는 부지를 내놓기 위해 그간 서울시는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며 고심해왔다.

또한 지난 7월 박 시장의 '여의도·용산 통개발' 발언이 부동산 값 급등에 불을 댕겼다는 비판에 시달려온 만큼 '결자해지'를 위해서라도 갖은 묘수를 총동원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9월 21일과 이날 발표한 2만5천호에 더해 용적률·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3만5천호 더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저층 주거지 활성화 등으로 1만6천호, 재건축·재개발 시 기반시설 대신 임대주택을 짓게 하는 방안으로 4천여호를 더해 2022년까지 8만호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연내에 이번 방안의 세부 실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양주·하남·인천 계양에 신도시, 과천에도 중규모 택지 조성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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