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에 국제신공항 건설"…민간단체들 유치운동 시동

입력 2018-12-19 13:49
수정 2018-12-19 14:15
"사천에 국제신공항 건설"…민간단체들 유치운동 시동

"영호남 아우르는 발전·경제성 충분"…급조된 조직·발상 지적도



(사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사천시 민간단체가 김해공항 확장을 통한 신공항 건설에 난항을 겪자 국제 신공항 사천 유치운동에 나섰다.

사천지역 민간단체가 모인 '사천 국제 신공항 유치운동 사천시본부'는 19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과 진주를 비롯해 영호남을 아우르는 국제 신공항 유치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사천에 국제신공항을 건설하면 영호남과 함께 연간 3천800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고 중장거리 국제노선 운행이 가능하다"며 "F급 대형항공기 이·착륙에 안전한 데다 동남권과 영남권까지 관문 공항 기능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본부는 "김해지역은 대형항공기가 이착륙하려면 돗대산을 절취해야 하고 밀양지역에는 4개 산을 절취해야 한다"며 "부산 가덕도는 바다 매립과 강풍 등 기후적으로도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천에 국제신공항을 건설하면 경제적으로도 김해, 부산, 밀양 등 타 지역보다 사업비가 제일 적게 들 것으로 예상하는 등 경제성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본부는 지난달 25일 사천 한 호텔에서 사천지역 민간 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여 '사천 국제 신공항 유치운동 사천시협의회 발기인 총회'를 열었다.

본부 이종범 회장은 "진주시에서 앞서 국제 신공항 유치운동이 시작됐고 앞으로도 함께 연대하겠다"며 "취지에 공감하는 전남 남원, 충청권에서도 호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공론화 과정 없는 급조된 국제신공항 유치운동 본부 조직과 유치운동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 회장은 "유치운동은 이제 걸음마 단계로 사천과 진주의 항공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국제신공항 유치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진주시와 함께 지역 민간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여론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해공항 확장을 통한 김해신공항 건설은 소음과 안전 피해 등을 우려한 부산과 김해지역 반발로 국토교통부가 김해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연기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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