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연임 반대' 동국대 前 학생회장 고공농성 한달여만에 해제

입력 2018-12-19 13:21
'총장 연임 반대' 동국대 前 학생회장 고공농성 한달여만에 해제

학생 측 "전날 이사회서 현 총장 연임 반대 의견 나와"…학교 측 "그런 사실 없어"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한태식(보광스님) 총장의 연임 반대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위해 교내 11m 높이 조명탑에 오른 동국대 전 학생회장이 19일 고공농성을 해제했다.

동국대 학생 모임인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교내 만해광장 조명탑 앞에서 '고공농성 해제 및 민주적 총장 선거 요구 학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은 안드레 전 학생회장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37일째로, 안 전 회장은 기자회견에 맞춰 조명탑에서 내려와 땅을 밟았다.

공동추진위는 "전날 이사회에서 한 총장의 연임 반대 의사가 나왔다고 한다"며 "한 총장이 자존심을 지키며 스스로 연임 포기 선언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이사회에서조차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면 사실상 연임이 불가함을 의미한다"고 해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장 직선제라는 우리의 요구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더 힘차게 싸워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교 측은 전날 이사회에서 한 총장의 연임 반대 의견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는 그런 의사 표시가 전혀 없었다"면서 공동추진위의 오해라고 밝혔다.

전날 동국대 학교법인은 이사회를 열고 제19대 총장 선임 방식을 기존의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 방식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교수협의회·직원노조·총학생회·법인사무처 등 4자 협의체는 앞서 이달 10일부터 17일 밤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직선제를 포함한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단일안을 도출하지 못했고, 이사회에서도 기존 방식대로 선출할 것을 의결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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