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전문가들 "빠른 교통망 확충·자급기능 충족이 관건"

입력 2018-12-19 12:06
수정 2018-12-19 15:47
[3기 신도시] 전문가들 "빠른 교통망 확충·자급기능 충족이 관건"

서울 접근성은 대체로 긍정적 평가…지정지역 집값 단기 급등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되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서울과의 접근성은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3기 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최대한 빨리 확충하고 나아가 해당 도시 내에서 일과 생활이 모두 이뤄지는 자급자족 기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는 19일 경기 남양주와 하남, 인천 계약에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과천에도 중규모 택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들 택지는 서울 경계로부터 2km 이내에 있다.

2기 신도시(서울 간 거리 약 10km)와 비교하면 서울과 매우 가까운 편이다.

남양주·하남·인천 계양에 신도시, 과천에도 중규모 택지 조성 / 연합뉴스 (Yonhapnews)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지역 모두 서울과의 인접성을 고려하면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하남은 강남권과 바로 연계가 된다는 점에서 우수한 입지"라고 평가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 수도권에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져 서울 주택 수요를 다소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신도시 택지는 GTX 등 광역교통망 축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광역교통망이 만들어지는가이다.

2기 신도시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수요 분산 효과를 내지 못한 데는 서울로의 교통편이 미비하다는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토부 역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3기 신도시는 주민들이 입주할 때 교통 불편이 없도록 2년 빨리 교통대책을 수립·시행하기로 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개발한 신도시도 아직 교통 인프라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며 "3기 신도시의 당면과제는 제대로 된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김포신도시의 경우 서울로 가는 지하철이 있긴 하지만 너무 작아서 수요를 모두 충족하지 못한다"며 "신도시는 서울로 가는 노선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배차 시간과 수용 능력을 충분히 늘리는 것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를 또 하나의 '베드타운'(Bed Town)으로 만들지 않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봤다.

교통망 확충이 서울과의 직장·주거 근접성을 높이는 것이라면 장기적으로는 신도시 안에서 직장과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2기 신도시 중 판교신도시만 유일하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테크노벨리 조성 등으로 직주근접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서다"라며 "택지나 아파트 분양할 때는 직장과 학교, 기타 기반시설 갖춘 상태에서 공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3기 신도시는 서울 수요를 분산하면서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남, 과천 등 이미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진 곳은 단기적으로 집값이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박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수도권 주택시장은 조정 양상이 더 이어질 것"이라며 ""교통 접근성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달라지므로 GTX 수혜지역과 일반지역 간의 시장 차별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정부가 공급 시그널을 시장에 준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당장 집값을 낮추진 않더라도 심리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지역은 가격이 반짝 오를 순 있지만 당연한 현상인 만큼 여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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