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셜미디어 향해 포문 "민주당쪽에 편향…터무니없어"
"러시아, 대선 전후 親트럼프 SNS 공작" 보고서 나온 뒤 트윗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념 편향성을 문제 삼아 소셜미디어(SNS)를 향해 또다시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은 민주당 쪽으로 너무 편향돼 있다.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트위터는 사람들이 '리얼 도널드 트럼프'에 들어오는 걸 훨씬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트위터에 대해 "많은 이름을 제거했고 (팔로워 수) 증가의 정도와 속도를 매우 느리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도 인정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시정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리얼 도널드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일컫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주요 소셜 미디어들이 극우성향 음모론자인 알렉스 존스와 그가 창업한 미국 내 대표적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스의 콘텐츠를 삭제한 뒤 "소셜미디어들은 전적으로 공화당과 보수적인 목소리를 차별하고 있다",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라고 쳐봤더니 96%가 좌파 매체 뉴스였다. 매우 위험하다"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등 소셜미디어가 '왼쪽'에 치우친 채 보수의 목소리를 차단해왔다고 비판했다.
지난 11일에는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진행된 하원 청문회에서 구글의 이미지 검색창에 '이디엇'(idiot·바보)을 입력하면 대부분이 트럼프 사진으로 채워진 페이지가 나타난 것을 두고 구글의 '반(反)트럼프·반 보수 편향' 논란을 둘러싸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일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공교롭게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을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SNS를 통해 공작을 펼쳤다는 상원 제출 보고서 내용이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6일 미 상원 정보위용으로 작성된 러시아의 미 대선 소셜미디어 게시물 관련 보고서 초안을 입수, 러시아가 미 대선 과정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SNS 공작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의 전방위 SNS 공작 대상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측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미국 특별검사도 포함됐다고 WP가 17일 후속 보도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의 가짜 계정을 통해 뮬러 특검에 대한 온라인 공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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