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동맹군 대변인 '터키군, 쿠르드소녀 살해' 리트윗 사과

입력 2018-12-18 18:07
국제동맹군 대변인 '터키군, 쿠르드소녀 살해' 리트윗 사과

라이언 미군 대령 "의도치 않게 터키 모욕 게시물 공유"

시리아 담당 美특사 "미군·쿠르드민병대 관계는 전술적 거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 대변인이 터키군을 '테러범'으로 표현한 게시물을 리트윗했다가 터키에 사과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대변인 숀 라이언 미군 대령이 터키군에 비판적인 트위터 게시물을 대변인 공식 계정으로 재전송한 것을 사과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17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언 대변인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의도치 않게 IS 격퇴 동맹군의 주요 일원인 터키를 모욕하는 내용을 공유했다"면서 "부디 내 사과를 받아 달라"고 썼다.

라이언 대변인은 "우리는 상호 안보 의무가 있고 IS를 격퇴하는 데 노력을 쏟고 있다"면서 사과했다.

문제가 된 트윗은 '윌 제임슨-브라이언트'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이 지난달 올린 게시물을 라이언 대변인이 리트윗한 것이다.

이 게시물에는 책가방을 멘 쿠르드 아이들이 미군 장갑차량 옆을 지나가는 사진과 함께 "테러범 터키군 저격수들이 로자바 민간인을 겨냥, 하굣길 소녀가 목숨을 잃은 후 미군 특수부대(그린베레)가 로자바-터키 국경을 정찰하고 있다"는 글이 실렸다.

로자바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인들이 반(半)자치구역을 부르는 이름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의 줄리안 룁케 기자의 게시물에 따르면 문제의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라이언 대변인은 '몇 분 만에' 리트윗을 삭제했다.

라이언 대변인은 "미 해병대가 아이들을 보호하는 사진을 리트윗했는데, 글 전체를 읽지는 않았다"고 룁케 기자의 계정에 답변했다.

그는 이어 "내가 실수를 해서 재빨리 그것을 삭제했는데도, 어떤 이들이 스크린캡처를 만들어 부정적인 메시지를 퍼뜨린다"며 "내 잘못이니, 선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라이언 대변인의 '실수' 해명에도 예니샤파크 등 터키 친정부 매체는 미군 대령이 터키군을 '테러범'이라 부르며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선전을 유포한다며 미국에 각을 세웠다.

최근 터키는 미국에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지원을 중단하라고 한층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라이언 대변인은 리트윗 한 달이 지나 "부디 사과를 받아달라"며 터키에 머리를 숙였다.

한편 이날 미국 정부의 시리아 담당 특사 제임스 제프리는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애틀랙틱카운슬에서 열린 행사에서 시리아에서 미국과 '시리아민주군'(SDF)의 관계는 '전술적'이고 '거래적'인 것이라고 밝혔다고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SDF의 주축은 터키가 테러조직으로 여기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다.

제프리 특사는 "우리는 국가 미만 단체와 영속적 관계를 맺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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