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운항 멈춘다' 새만금 가력선착장∼비안도 도선운항 재개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국 섬 지역 중 유일하게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던 군산 비안도와 두리도에 뱃길이 열릴 전망이다.
전북도와 국민권익위원회, 군산해양경찰서, 군산시, 지역 주민 등이 40여 차례 회의를 열어 조정을 거듭한 끝내 내려진 결과다.
도는 17년 만에 부안군 새만금 가력선착장과 군산 비안도·두리도를 잇는 여객선 운항을 내년 하반기에 재개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섬 주민에게 안전한 해상 교통편을 제공하기 위해 도선 건조비 5억원 중 2억원을 도비로 우선 지원하고, 2019년 8월에 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운항이 재개되면 가력선착장∼비안도(4.5㎞)를 1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기존 노선인 군산항∼비안도(57㎞·150분), 무녀도∼비안도(14㎞·40분)와 비교하면 운항 거리나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애초 하루 한두 번씩 여객선이 다녔던 비안도는 십수 년 전 항로가 막혀 접근하기 어려워졌다.
2002년부터 군산∼선유도∼비안도를 잇는 여객선이 선유도까지만 운항하고 종착지인 비안도까지 가지 않았다.
여객선사의 수입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뱃길이 완전히 끊긴 시기는 군산해양수산청이 비안도 항로를 폐쇄한 2014년 12월이다.
비안도, 두리도 주민은 자구책으로 소형어선 20척을 띄워 지역 주민과 학교 교사 등을 수송해왔다.
이때부터 섬 주민은 개인 소유의 소형어선에 의지한 채 목숨 건 '죽음의 항해'를 이어왔다.
주민 2명이 소형어선 침몰사고로 사망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다는 게 그간 주민의 주장이었다.
이후 수십 차례 간담회가 열렸고 지자체와 행정기관, 주민의 갈등은 국무조정실 '비정상의 정상화 추진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모두의 이해와 도움으로 17년 만에 섬 주민과 행정기관의 갈등이 조정됐다"며 "하루속히 도선을 건조하고 운항을 시작해 섬 주민의 해상 교통 불편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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