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형 코치의 아들' 이성현 "커쇼·김광현 같은 투수로"
2018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우수선수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O리그 1군 무대에서 15시즌을 뛴 포수 출신 이도형(43) 두산 베어스 코치의 아들이 '에이스 투수'를 꿈꾼다.
출발은 매우 좋다.
이도형 코치의 아들 이성현(13·잠신중) 군은 17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행사에서 인천 와이번스리틀 야구단 소속으로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이성현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더 좋은 선수가 돼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수상자 부모'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이도형 코치는 고운 눈길로 아들을 바라보며 "좋은 선수가 많은데 아들이 이런 상을 받아 영광이다. 아들이자 야구인 후배인 성현이가 귀감이 되는 사람,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성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를 하는 게 정말 좋아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프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기회가 되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 이성현도 아버지처럼 포수 훈련을 했다. 그러나 적성과 흥미가 투수 쪽으로 쏠렸다.
키 174㎝로 한창 성장하고 있는 이성현은 벌써 시속 131㎞의 공을 던진다. 최근에는 커브와 슬라이더도 배웠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김광현(SK 와이번스)이다.
이성현은 우완이지만, 마운드를 지배하는 좌완 에이스에게 시선이 빼앗겼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마운드에 오르면 공격적으로 변하는 성향은 이성현과 두 에이스 투수가 똑 닮았다.
그가 커쇼와 김광현에게 배우고 싶은 또 있다. 이성현은 "커쇼와 김광현 선배는 야구장 밖에서도 좋은 일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도형 코치도 이성현에게 "좋은 선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성현도 "바르게 크겠다"고 약속했다.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 이정후(넥센 히어로즈)가 화려하게 KBO리그에 등장하면서 '야구인 2세'가 주목받고 있다.
이도형 코치는 "성현이는 아직 멀었습니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나 이도형 코치의 아들 이성현도 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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