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반장 낙선한 女초등생에 "가치있는 일" 격려 편지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반장 선거에서 아쉽게 떨어진 여자 초등학생에게 격려 편지를 보내 화제다.
미 CNN 방송 등은 17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이 메릴랜드 한 사립학교의 3학년생 마사 케네디 모랄레스(8)에게 그러한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마사의 아버지 앨버트가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트에서 마사가 2주 전 치러진 반장 선거에 나섰지만 '한 표 차이'로 같은 반 남자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고, 다행히 부반장에 선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펜을 들었다.
클린턴은 편지에서 "부반장에 뽑힌 걸 축하한다"며 "반장이 되지 못해 실망했을 수 있겠지만 우선 네가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이어 "나도 너무나 잘 아는 일이지만, 오직 남자아이들만 하려고 하는 역할을 위한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대통령선거 때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맞붙어 쓴잔을 마신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언급이었다.
클린턴은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믿는 일을 위해 싸웠다는 것이고, 그건 항상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옳은 일을 지지하는 것, 그리고 지도자가 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는 것을 절대 멈추지 말라"며 "내가 너를 응원하는 것은 위대한 성공의 미래를 위한 것임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편지는 이달 6일 자로 쓰였다.
마사는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직접 내게 편지를 보냈다는 걸 알게 돼 무척 감동받았다"며 "이런 일은 매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사는 클린턴이 "정말로 영감을 줬다"며 그에게 감사의 답례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마사는 또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한번 반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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