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크루즈 관광객 2년 연속 감소…중국 사드 보복 영향

입력 2018-12-17 15:13
부산 크루즈 관광객 2년 연속 감소…중국 사드 보복 영향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이 2년 연속 큰 폭으로 줄었다.

17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 기항한 크루즈선은 총 84척, 승객은 14만2천819명이었다.

지난해 108척, 17만3천여명보다 24척, 3만여명이 줄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전인 2016년에 209척의 크루즈선이 57만3천여명을 태우고 왔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로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부터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민의 크루즈선을 이용한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중국발 크루즈선 125척이 예정했던 부산 기항을 줄줄이 취소했고, 올해도 여파가 계속됐다.



지난해 42차례 운항했던 부산 모항 또는 준모항 크루즈선이 올해는 17차례로 줄어든 것도 관광객 감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산을 모항 또는 준모항으로 해 일본, 극동 러시아 등을 순회하는 크루즈선 관광객은 지난해 3만8천400여명에서 올해는 2만4천740여명으로 줄었다.

항만공사가 크루즈선사들로부터 내년도 기항 신청을 받은 결과 144척이 20만명가량을 태우고 오겠다고 신청했다.

여기에는 중국발 크루즈선 28척이 포함됐다.

내년에도 사드 보복이 이어진다면 실제로 기항하는 크루즈선과 관광객 수는 올해보다 약간 증가하는 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한꺼번에 2천명 이상 타고 오는 크루즈선 기항이 줄면 전세버스, 숙박업소, 음식점, 통역사와 가이드 등이 영향을 받는다.

항만공사는 부산시 등과 협력해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시장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의존도가 높은 중국 관광객들의 공백을 메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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