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골칫거리 '파리', 천적 곤충으로 퇴치한다

입력 2018-12-17 15:28
축산농가 골칫거리 '파리', 천적 곤충으로 퇴치한다

경기농기원, '모가슴풍뎅이붙이' 사육기술 이전 협약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농업기술원이 토종 천적 곤충을 이용해 축산농가의 골칫거리인 집파리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민간에 이전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17일 파리 천적으로 개발한 '모가슴풍뎅이붙이'의 사육기술을 민간 연구소인 한국유용곤충연구소에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한국유용곤충연구소는 모가슴풍뎅이붙이를 농가에 보급하기 위한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상품화 등에 나서게 된다.

도 농업기술원에서 파리 천적으로 개발한 이 곤충은 집파리의 번데기를 포식하는 기존 천적과 달리 파리 알을 먹어치우는(한 마리가 알 70개 포식) 습성이 있다.

따라서 농가에 이미 보급된 기존 천적 기생봉인 '배노랑금존벌'과 혼용하면 파리의 알과 번데기를 동시에 방제하는데 효과가 크다고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축사에 발생하는 파리류는 가축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관절 이상 등 질병을 일으켜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축사 주변 주거지의 민원을 유발한다.

그동안 집파리 방제에 70% 이상이 살충제를 사용해왔는데, 내년부터는 PLS(허용물질목록 제도)가 전면 시행돼 농가의 살충제 살포가 엄격히 제한된다.

따라서 이 천적 곤충을 이용한 방제기술이 보급되면 농가 고민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 농업기술원은 축산농가의 집파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연구에 착수, 2016년 사육기술 특허출원을 마쳤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토착 천적, 유기농업 자재 등을 이용한 친환경 농업 육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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