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교비정규직 19일부터 총파업…급식 차질 우려(종합)

입력 2018-12-17 17:30
울산 학교비정규직 19일부터 총파업…급식 차질 우려(종합)

노조 "열악한 고용·근무환경 개선 위한 수단"…교육청, 종합상황실 운영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울산지부가 1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비정규직이 종사하는 전체 직종에서 업무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일부 학교 급식 중단으로 적잖은 불편과 혼란이 예상된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울산지부는 17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시교육청에 지난 2년간 단체교섭을 성실하게 해 줄 것을, 비정규직도 교육의 당당한 주체임을 인정해 줄 것으로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울산교육청에 존재하는 교육 적폐들 때문에 그 요구는 무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국에서 두 번째 단체협약 갱신이 안 되는 지역은 울산을 비롯해 전국 6곳밖에 없다"면서 "울산지부는 총파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발표했다.

조합원들은 "해마다 재계약을 걱정하는 학교운동부 지도자와 초등스포츠강사를 고용불안에서 벗어나게 하고, 직종 특성을 인정해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것 등 우리 요구는 소박하다"라면서 "그러나 교육청이 제시한 최종안은 그동안 논의보다 후퇴한 것이었고, 결국 이번 총파업의 원인과 그 결과로 인한 책임은 모두 교육청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나서서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하는 것을 울산교육혁신의 신호탄이라 여기고 투쟁하겠다"면서 "교육청은 연내 임금·단체협상을 체결하고, 직종 특수성을 인정하고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다만 총파업 가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울산 학교비정규직은 총 2천200명 수준이며, 이중 급식실 종사자가 1천500∼1천600명에 달한다.

17일 기준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 규모를 고려하면 급식 차질이 예상되는 초중고 학교가 50∼60곳으로, 전체 학교의 20% 수준에 달할 것으로 노조는 예상했다.

노조는 19일까지 조합원들에게 총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파업 불참을 회유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시교육청과 노조는 지난해부터 단체교섭을 진행하면서 본교섭 3회, 실무교섭 11회 등을 개최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학교운동부 지도자와 초등스포츠강사 고용 안정, 급식실 노동자들의 고강도·고위험 근무환경 개선, 유치원 방과후강사의 열악한 기본급 체계 개선 등 직종별 요구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은 임금을 얼마 올리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열악한 근무 여건과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하는 간절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그러나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마다 교섭을 통해 비정규직 처우는 개선되고 있으며, 다른 시·도 상황을 점검하면서 협의를 진행 중이다"면서 "현실적으로 모든 요구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하게 사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노조 총파업에 대비해 18일부터 행정국장을 실장으로 하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상황실은 직종별 파업 대책 마련, 학생·학부모 안내, 학교 운영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학교 급식 중단에 대비해 각 가정에 도시락을 준비해 등교할 것을 안내하고, 도시락을 지참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빵·우유·도시락 등을 구매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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