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교통사고 다발지역 오명 벗는다…특별대책 마련

입력 2018-12-17 11:44
전남 교통사고 다발지역 오명 벗는다…특별대책 마련

내년에 297억원 투입, 단속카메라 등 교통시설 대폭 확충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교통사고 분야 지역안전지수를 높이기 위해 전남도가 290억여원의 대규모 사업비를 투입하는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교통안전 업무 전담팀을 신설하고 교통법규 위반 단속카메라를 190대 늘리는 한편 어린이·고령자 보행환경 개선, 제한속도 하향 사업 등을 추진한다.

지난해 387명인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를 2022년에 185명까지 줄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남도는 이 같은 내용의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 특별대책을 17일 발표하고 내년부터 시행한다.

중점 사업은 교통시스템 개선 보강 분야 9개 사업으로 여기에 279억원을 투입한다.

교통위법 단속카메라 190대(이동식 25개·고정식 165개)를 추가 설치한다.

노인보호구역에 25개, 마을주민보호구간에 10개, 과속 구간에 145개, 상설시장에 10개를 배치할 방침이다.

현재 시속 60㎞인 도심부 속도 제한도 시속 50㎞로 낮추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목포시를 시범사업 지역으로 정한 뒤 여수·순천·나주·광양시로 제한속도 하향 정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노인보호구역 25곳을 신규 지정하고,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안전시설도 개선한다.

농어촌도로 갓길 보행환경 정비, 노면 색깔 보정 등 마을인접도로 개선, 상설시장 주변 생활도로 구역 지정 정비, 보행자 정보알리미 시스템도 도입한다.

특별대책 추진과 취약한 교통안전 행정기반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 업무 전담팀을 도청에 신설해 4명의 인력을 배치한다.

교통 분야 홍보교육 분야에도 18억원을 들여 교통안전문화운동, 이륜차 안전가이드북 배포, 어린이·고령자 안전체험교육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특별대책에 투입되는 내년 예산은 297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92%나 늘어난 규모다.

전남도가 이처럼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 나선 것은 최근 정부가 공개한 교통사고 분야 지역안전지수가 4년 연속 전국 최하위로 매우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도내 최근 3년간 교통사고는 연간 1만여건이 발생해 부상자 연간 1만6천명, 사망자는 매일 1명이 발생하고 있다.

10만명당 전국 평균보다 발생 건수는 26.4%, 부상자는 36.7%, 사망자는 147.1%나 높은 수준이다.

전남의 교통안전지수는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재난에 준한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을 마련할 것과 교통안전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투입 확대를 지시하기도 했다.

주동식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지난해 도내에서 교통사고로 387명이 사망했는데 매년 이를 줄여 2022년까지 185명으로 낮추겠다"며 "교통사고 줄이기는 유관기관과 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