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추위에 미세먼지까지…시내·고속도로 '한산'
실내시설은 '북적'…서울방향 정체 오후 9∼10시 해소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쌀쌀한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린 16일 서울 도심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백화점이나 영화관, 서점 등 실내시설을 찾아 시간을 보냈다.
이날 서울은 오전에 눈발이 날린 데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도로 떨어지고 낮 최고 기온도 영상 2도에 머무르는 등 궂은 날씨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 영서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도 '나쁨'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 광화문 광장은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인적이 드물었다.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양모(25)씨는 "어제보다는 조금 덜 추운 것 같긴 한데 잠깐 추위가 물러가면 또 미세먼지가 나쁘다고 하니 이제는 바깥 활동을 하기 좋은 날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백화점, 영화관, 서점 등 실내시설은 추위와 미세먼지를 피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16개월 된 딸과 아내와 함께 백화점으로 나들이를 나온 권모(36)씨는 "주중에 아이와 집에 갇혀 있던 아내를 위해 주말이면 되도록 바깥으로 나들이를 나오는데 오늘은 날씨도 쌀쌀하고 미세먼지도 많다기에 쇼핑 겸 산책으로 백화점 나들이를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도 안 좋고 해서 요샌 애들 있는 집은 쇼핑몰이나 백화점 외에는 다른 수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또다시 찾아온 한파를 실감하는 글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트위터에는 '건물 전체에 우리 팀만 남았는데 난방을 틀어주지 않아 춥다', '너무 추워서 나가기 싫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전국 고속도로도 평소 주말보다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은 대체로 원활한 가운데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 2.7㎞ 구간. 청주나들목∼옥산하이패스나들목 3.7㎞ 구간 등 총 14.㎞ 구간에서 도로가 정체 중이다.
부산방향은 경부선입구(한남)∼잠원나들목 신갈분기점∼수원신갈나들목, 잠원나들목∼반포나들목 등 12.8㎞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는 인천방향 여주∼이천, 동수원∼북수원 등에서 차량이 시속 50㎞ 정도로 서행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이 365만대로 평소 일요일 교통량 수준인 400만대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로공사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차량은 3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오는 차량은 43만대로 평소 주말보다 교통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서울방향 교통 혼잡은 오후 5∼6시에 절정에 이르렀다가 오후 9∼10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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