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중국과 '공동편찬' 교과서 뒤늦게 논란

입력 2018-12-16 16:17
대만서 중국과 '공동편찬' 교과서 뒤늦게 논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푸젠(福建) 사범대학과 대만중화문화교육학회가 공동으로 편찬한 고등학교 국어교재 출판을 놓고 뒤늦게 대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6일 푸젠 사범대학과 대만중화문화교육학회가 대만 타이베이(台北)에서 열린 국어 교과서 발표회에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1~4권을 비롯해 '중화문화 기본교재', '고등학교 고시(古詩) 및 고문 선독' 등을 출판·발행했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푸젠성 사범대학의 정자젠(鄭家建) 부총장은 내년 1월부터는 역사 교과서도 양안이 공동으로 편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만 자유시보는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을 인용해 양안 공동편찬 국어교재 프로젝트는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원칙하에 이미 4년 반 전에 시작됐다고 보도하며, 이에 반대하는 대만 당국의 입장과 우려를 소개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이들 교재는 이미 북부 타이베이와 남부 가오슝(高雄) 등 20여개의 고교에서 사용되고 있다.

우선 자유시보는 푸젠성 사범대학 정자젠 부총장이 지난 6일 행사 참석 목적을 신규 교과서 발표회가 아닌 교육학술토론회 참가라고 밝힌 만큼, '허위신고'에 따른 법률 위반행위가 인정될 경우 앞으로 대만 방문을 금지할 것이라는 대만 이민서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자유시보는 대만 교육부 산하 국가교육연구원(국교원) 교과서 연구센터 양궈양(楊國揚) 센터장이 교과서는 반드시 현행 교과과정에 의거해 편찬한 후 국교원의 심의와 인터넷 공고를 거쳐야 학교가 채택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소개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양 센터장은 소위 '양안 공동편찬 교과서'의 출판부서가 교과서 출판자격을 갖추지 못했고 심의를 거치지도 않아 해당 교과서는 학교 교재로 제공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인 대륙위원회의 추추이정(邱垂正) 대변인도 대만의 현 정책은 양안 공동편찬교재는 전혀 개방하고 있지 않다며 해당 출판부서는 심의 및 검정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륙위원회도 교육부에 양안 공동편찬 교재 채용의 부적절성에 대한 지도와 설명을 강화토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황궈수(黃國書)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양안의 교과서 공동편찬 움직임과 관련, 이들 교과서와 교재의 배후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고 '대(對) 중국사관'을 대만에 침투시키려는 의도라며 교육부의 엄격한 관리를 촉구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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