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10대뉴스] ⑦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에도 병역 논란…선동열 감독 사퇴

입력 2018-12-17 05:30
[스포츠10대뉴스] ⑦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에도 병역 논란…선동열 감독 사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 6월 선동열(55)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선 감독은 그때 당시에도 논란이 적지 않았던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을 모두 발탁했다.

1990년생인 오지환과 박해민은 지난겨울, 지원 자격이 만 27세로 제한된 경찰청과 상무 야구단 지원을 스스로 포기했다.

아시안게임 대표에 선발돼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현역병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해야 할 처지였다.

둘은 절박한 심정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결국 대표팀 승선의 기회를 얻었다.

오지환과 박해민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일지 몰라도 야구팬들은 신성한 병역 의무를 어떡하든 피해 보려는 두 선수의 태도에 실망했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고의 선수를 뽑겠다"고 밝힌 선 감독이 병역 기피 의혹을 받는 둘을 대표팀에 넣자 여론은 들끓었다.

일부 야구팬들은 대표팀 관련 기사에 "은메달을 기원합니다"라는 댓글을 달며 저주에 가까운 분노를 표출했다.



결국 선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고도 환영받지 못했다.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서 오지환과 박해민의 선발을 밀어붙인 선 감독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었다.

급기야 선 감독은 지난 10월 2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 나갔다.

그 자리에서 선 감독은 갖은 모욕을 당했지만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시방석에 앉고도 책임감으로 버티던 선 감독은 정운찬 KBO 총재의 국정감사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선 감독의 국감 출석 10여일 후 국감대에 선 정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전임감독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전임감독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선 감독이 TV로 경기를 보고 대표팀 선수를 선발한 것에 대해서는 "감독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미련을 버리고 16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

그는 사퇴 발표문에서 "저의 자진 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KBO는 선 감독의 후임을 내년 1월 중 뽑을 계획이지만 이를 선뜻 떠맡을 적임자를 찾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