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7주기 앞두고 추모분위기 고조…'유훈관철' 독려

입력 2018-12-16 09:44
北, 김정일 7주기 앞두고 추모분위기 고조…'유훈관철' 독려

'민생행보' 선전에 초점…"경제강국 깃발 하루빨리 꽂아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17일)를 하루 앞둔 16일 관영매체 보도 등을 통해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여러 면에 김정일 위원장의 일화를 소개하거나 '유훈' 관철을 독려하는 등 그를 추모하는 각종 기사와 논설 등을 게재했다.

신문은 이날 6면에 게재한 '만민의 칭송을 받으시는 희세의 정치가'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김정일 동지는 세계의 평화보장을 위한 투쟁을 승리의 한길로 이끄신 탁월한 정치가"라고 주장했다.

논설은 "장군님(김정일)의 선견지명의 선군정치, 탁월한 선군 영도가 있었기에 영토도 크지 않고 인구도 많지 않은 우리나라가 제국주의자들의 기를 꺾어놓고 주체의 사회주의와 세계의 평화를 굳건히 수호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1면에서는 김 위원장이 생전 남긴 '혁명일화'와 함께, 중국 내 북한 출신 교포들의 민간단체인 재중조선인총연합회(재중총련)가 회고위원회를 결성하고 각국 친북단체들이 회고행사를 연 소식 등을 전했다.

4∼5면에 걸쳐서는 수산업 분야의 부흥을 과시한 장문의 서사시 '황금해의 노래'를 게재했는데, 여기서도 주민에 대한 생선 공급이 김정일 위원장의 '마지막 부탁'이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 전날 밤인 2011년 12월 16일 서명한 '마지막 친필문건'이 평양 시민들에게 생선을 공급하라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 추모 분위기를 띄우면서 그의 국제적 위상과 주민 생활을 위한 행보 등을 선전하는 데 주로 초점을 맞췄다.

이는 북한이 올해 들어 비핵화 노선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대외관계 개선과 함께 경제 발전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일 위원장을 추모한 장문의 정론에서는 "세계를 뒤흔드는 특대사변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격동의 시대에 우리가 하루빨리 승리의 깃발을 꽂아야 할 고지는 다름 아닌 경제강국의 봉우리"라며 선대 지도자들에게 '최후승리의 보고'를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3일 개최된 조선직업총동맹 구성원들의 '결의모임'에서도 참가자들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 수행을 위한 증산돌격운동에서 혁신적 성과를 이룩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14일 청년중앙회관에서는 청년들의 김정일 회고 무대가 열렸다.

북한은 김정일 7주기 당일인 17일을 전후해 예년과 마찬가지로 동상 참배 등 각종 추모행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추모 행사가 다소 간소해지고 있으며, 2015년 4주기와 지난해 6주기 때는 중앙추모대회 개최도 생략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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