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다보스포럼서 남미공동시장 개혁 제의할 듯

입력 2018-12-16 01:23
브라질 보우소나루, 다보스포럼서 남미공동시장 개혁 제의할 듯

회원국 개별 자유무역협상 허용 등 운영방식 개선에 초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개혁을 공식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취임 후 내년 1월 말에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메르코수르 운영방식 개선을 포함한 개혁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메르코수르의 경직된 운영방식을 쇄신해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회원국이 양자 협상을 통해 활발하게 자유무역협상을 벌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공감하고 있어 메르코수르의 변화가 이른 시일 내에 가시화할 수도 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블록 창설 30년이 가까워지는 현재까지 의미 있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못했다. 개별 무역협상을 금지하는 블록의 규정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메르코수르의 변화가 투자 유치와 저렴한 외국제품 수입, 수출시장 확대 등을 통해 회원국의 경제성장을 돕고 주민 생활 수준을 향상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메르코수르의 변화가 당장 내년부터 나타날 수도 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곧바로 메르코수르의 6개월 단위 순번 의장을 맡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이런 변화가 블록의 위상과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르코수르를 단순히 경제블록으로만 봐서는 안 되고,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도모한다는 정치·외교적 의미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주장이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으로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현재 볼리비아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이다.

메르코수르 면적은 1천280만㎢, 인구는 2억8천900만 명,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2조8천300억 달러다. 브라질이 면적의 66%, 인구의 70%, GDP의 60%를 차지한다.

한편, 다보스 포럼은 내년 1월 22∼25일 열리며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경제장관·외교장관 등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다보스 포럼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브라질 경제의 회복을 위한 새 정부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때 다보스 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석했으나 이후에는 참여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대신해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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