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징크 내무장관 교체…내각 물갈이 가속화 주목(종합)
"다음주 후임 발표"…비서실장 인선 일단락, 행정부 재정비 속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라이언 징크 내무부 장관에 대한 교체 방침을 밝혔다.
연말에 떠나는 존 켈리 비서실장 후임 문제가 믹 멀베이니 대행 인선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진용 재정비를 위해 후속 내각 물갈이 작업에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무장관 라이언 징크는 올해 말 행정부를 떠날 것"이라며 "그는 거의 2년간 봉직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언은 그의 재임 기간 많은 것을 해냈다. 나는 그가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한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주 새로운 내무장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징크 장관이 떠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여러 비위 의혹에 대해 조사가 진행돼 왔다는 점이 그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몬태나 하원의원 출신인 징크 장관은 미국 연안에서 석유와 가스를 시추할 수 있게 하는 5개년 계획 발표를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의 환경규제 완화 및 국내 에너지 개발 정책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토지 위법 거래 의혹으로 내무부의 내부감찰과 연방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이에 따라 교체 대상으로 이름을 올려왔다. 집무실 문 수리에 13만9천 달러(약 1억6천만 원)를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AP통신은 "징크 장관은 출장과 정치적 활동, 잠재적 이익 충돌 문제 등으로 연방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며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됨에 따라 수사 강도도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징크 장관 교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차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는 인적 개편의 한가운데서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비서실장 후임 인선과 그에 이은 내무부 장관 교체를 계기로 잠시 주춤했던 행정부 인적 재정비 작업이 다시 본격화, 도미노 개각 및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6 중간선거 다음 날인 지난달 7일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지휘에 대한 '셀프 제척'으로 눈엣가시처럼 여겨오던 제프 세션스 전 법무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으며, 그 이후 한 달간 숨 고르기를 하다 지난 7일 세션스 전 장관 후임에 윌리엄 바 전 법무부 장관, 연말에 떠나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후임에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각각 지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다음날인 8일 켈리 비서실장의 연내 퇴진을 공식화하고 '하루 이틀 내에' 새 비서실장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후임으로 확실시되던 30대의 닉 에이어스 카드가 막판에 불발된 뒤 14일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비서실장 대행'으로 지명했다.
현재 행정부 내에서는 추가 교체 대상으로 켈리 비서실장의 측근이자 이민정책 수장인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거론된다.
환경보호청(EPA)의 경우도 스콧 프루이트 전 청장이 부정부패 의혹으로 지난 7월 불명예 퇴진해 이번 개각 때 새 청장을 인선해야 할 상황이다.
켈리 비서실장의 퇴진과 멀베이니 대행의 전면 부상에 따른 백악관 재편 작업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퇴출'을 공개적으로 요청해 물러난 미라 리카르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후임 인선 작업도 남아 있는 등 NSC 정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내각 물갈이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 내년부터 의회의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막바지로 치닫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가 옥죄는 상황에서 하반기 국정 동력을 다잡고 재집권 플랜을 가동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친정체제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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