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조끼' 5차집회 열려…시위규모 감소할 듯
마크롱의 여론 진정책 담은 대국민 담화 이후 첫 집회
파리 샹젤리제거리·오페라 등지에 모여 "마크롱 퇴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전역에서 서민경제 개선대책을 요구하는 '노란 조끼'의 5차 집회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됐다.
프랑스 정부의 꾸준한 유류세 인상에 대한 항의에서 촉발된 이른바 '노란 조끼'(Gilets Jaunes) 연속집회는 지난달 17일 첫 전국 규모로 확산된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이날 파리 최대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와 오페라 등에는 형광색 노란 조끼를 입은 시민들이 아침부터 모이기 시작해 '마크롱 퇴진하라' '우리가 너를 해고하겠다' 등의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직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위 양상이 가장 격렬했던 파리에서는 지난 8일 집회와 마찬가지로 샹젤리제 거리 등 주요 장소에는 폭력 시위에 대비해 장갑차 14대를 비롯한 진압장비와 8천명의 경찰력이 동원됐다.
경찰은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파리의 주요 역 앞과 시위장소로 통하는 길목에서 검문검색을 시행해 경찰에 위해를 가할만한 물품을 소지한 25명을 연행했다.
아직 규모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이날 집회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 등 여론 진정책을 발표한 뒤 처음 열리는 만큼 집회 규모가 예전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란 조끼'는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시민들의 집회로 마크롱 정부를 상대로 서민 경제개선 대책을 요구해왔다.
집회 이름은 프랑스에서 운전자들이 의무적으로 차에 비치하는 형광색 노란 조끼를 집회 참가자들이 입고 나온 것에서 붙여졌다.
'노란 조끼' 연속집회를 지지하는 여론은 마크롱의 대국민 담화 이후 다소 꺾였다.
마크롱 대통령의 담화 발표 직후인 지난 11일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언웨이의 조사결과 노란 조끼 집회가 계속돼야 한다는 응답은 45%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지난 2일 다른 여론조사에서 '노란 조끼'의 지지율이 72%에 이른 것을 고려하면, 일주일 사이에 지지여론은 20∼3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프랑스 정부는 '노란 조끼' 연속집회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저소득층 에너지보조 확대, 유류세 인상 철회, 최저임금 인상, 은퇴자의 사회보장세 인상 철회 등의 조치들을 잇달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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