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커들, 美해군 계약업체 해킹해 미사일 등 기밀정보 빼내"
WSJ 보도…미국 해군장관, 사이버보안 취약성 점검 지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중국 해커들이 미국 해군과 계약한 기관·업체들을 해킹해 미사일 계획, 함정 관리 데이터와 같은 미 해군 기밀정보를 훔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관리들과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군 계약업체들과 하도급업체들이 도둑맞은 것으로 전해진 데이터는 첨단 군사 기술에 관한 대단히 민감한 기밀정보라고 정부 관리들과 보안 전문가들은 전했다.
그 대상도 대형 기관·업체부터 네트워크 보안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소규모 업체까지 다양하다.
일련의 사이버 공격은 지난 18개월간 일어났으며, 소식통들은 공격이 몇 건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상당한 건수라고 설명했다.
관리들에 따르면 주요 사건 중 하나는 지난 6월 보고된 잠수함용 초음속 대함 미사일 개발 계획 관련 사건으로, 해커들이 해군과 계약한 미상의 업체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과 산하 기관들에서 쓰일 기술을 개발하는 대학 군 연구시설도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리처드 스펜서 미 해군 장관은 사이버보안 취약성을 점검하고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고도로 기밀 처리된 초기 검토 결과가 장관에게 보고됐으며, 우려가 사실로 드러나 해군이 대응에 나섰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스펜서 장관은 지난 10월 내부 문건에서 "우리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은 새롭지 않지만, 중대한 정보를 훔치려는 시도가 심각성이나 정교함의 측면에서 모두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공격의 성격과 필수적 군 정보의 추가 손실을 막을 방책을 전면적으로 파악하는 데 단호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문건에서 중국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관리들은 해킹 타깃이 중국의 관심사인 데다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 원격 관리가 중국 하이난이 주소로 찍힌 컴퓨터에서 이뤄졌고, 사용된 해킹 도구들이 중국 해커그룹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것이라는 점 등이 중국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또한 미 정부 관리들은 중국이 배후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기밀 증거들이 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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