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총회 마지막날 합의안 마련 '진통'

입력 2018-12-15 03:12
수정 2018-12-15 10:07
기후변화총회 마지막날 합의안 마련 '진통'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고 있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가 마지막 날인 14일(현지시간) 합의안 마련에 진통을 겪고 있다.

COP24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구체적 이행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196개국에서 대표단이 모였다.

파리협정은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체제 수립을 위해 2015년 COP21에서 채택된 합의문이다. 파리협정에선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2도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COP24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 쿠웨이트 등이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이행지침 마련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IPCC의 보고서에는 지구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이번 기회를 놓치는 것은 비도덕적일 뿐 아니라 자살행위"라면서 IPCC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란드 등 일부 개발도상국들은 석탄산업 종사자들을 고려하며 탈석탄화를 추진할 것을 주장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섬 국가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총회에서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개도국들을 상대로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하는 방식 등을 놓고 치열한 논의가 벌어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현재 마련 중인 합의안 초안이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의 진행 방식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구 기온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명확한 약속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회담장 앞에선 전 세계에서 몰려든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이 "오염물질이 아닌 사람과 함께하라"고 적힌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제공]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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