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4일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상하며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 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38포인트(0.75%) 하락한 24,413.0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54포인트(0.66%) 하락한 2,633.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01포인트(0.79%) 내린 7,014.32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중국의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5.9% 증가에 비교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또 중국 11월 소매판매액은 3조5천260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03년 5월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로, 시장 예상에도 미달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경지지표도 부진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이 발표하는 유로존의 1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3으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2.7을 예상했다.
지표 부진으로 유로화가 약세인 가운데, 유럽지역 증시도 부진하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의 투자심리를 추가로 되살릴 만한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3개월 동안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부과했던 보복관세를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내년부터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는 40%에서 15%로 낮아진다.
이미 알려진 소식인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날 장초반 종목별로는 TF 인터내셔널 증권의 밍-치 구오 분석가가 내년 아이폰 출하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애플 주가가 1.9% 내외 하락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전년 대비로는 4.2%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6%(계절 조정치) 늘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또 상무부는 10월 기업 재고가 전달대비 0.6%(계절 조정치) 늘어난 1조9천82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 0.6% 증가에 부합했다.
반면 IHS 마킷에 따르면 12월 미 제조업 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전월 확정치 55.3에서 53.9로 하락했다. 13개월래 최저치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확정치 54.7에서 53.4로 낮아졌다. 최근 11개월 가운데 가장 낮다.
WSJ의 제조업 PMI 예상치는 55.0, 서비스업 PMI 예상치는 54.5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와 확대된 증시 변동성 등으로 시장의 관망 심리도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INTL FC스톤의 요셉 애바시 이사는 "2019년을 앞둔 시점에서 많은 투자자가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최근 변동성에 휩쓸리면서 투자자들이 많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5%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2% 하락한 52.15달러에, 브렌트유는 0.68% 내린 61.0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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