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테러' 佛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시장 재개장
무장경찰 수백명 삼엄한 경계…관광객 발길 크게 줄어
마크롱 대통령, 현장 방문해 희생자 추모 예정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흘 전 총격테러가 발생했던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라고 엘리제궁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마크롱은 이날 오후 스트라스부르로 곧바로 이동해 희생자들을 기리고 경찰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저녁 총격 테러가 발생했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시장은 사건 발생 사흘만인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스트라스부르 구도심의 크리스마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격려하고, 경비 대책을 점검했다.
카스타네르 장관은 "스트라스부르와 프랑스의 존엄을 지키고자 시장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프랑스 동부의 독일 접경지대에 있는 스트라스부르는 고딕 양식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목재가옥들이 많이 남아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특히 '크리스마스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연말 크리스마스시장이 유명한 세계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날 재개장한 시장에는 수백 명의 무장경찰이 배치됐으며,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어 테러 발생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총격테러' 佛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시장 재개장 / 연합뉴스 (Yonhapnews)
지난 11일 오후 8시께 발생한 총격테러 사건으로 시민과 관광객 등 3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프랑스 경찰은 사건 이틀째인 13일 저녁 구도심에서 멀지 않은 한 주택가에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비슷한 수상한 남자가 있다는 제보를 입수해 체포 작전 끝에 용의자 셰리프 셰카트(29)를 사살했다.
셰카트는 종교적 극단주의 성향을 보여 프랑스 정보당국의 국내 테러위험인물 리스트인 '파일 S'에 등재돼 경찰의 감시를 받아왔다.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는 셰카트가 사살된 직후 선전매체를 통해 그가 IS의 전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완전히 기회주의적인 행태"라고 비난하고 "우리는 악에 지배당한 자가 저지른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