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호에 가창오리 날아들자 전남도 '화들짝'…AI 방역 강화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대표적인 국내 철새도래지인 전남 영암호에 최근 가창오리 떼가 날아들자 전남도가 철새도래지와 닭·오리 사육 농가에 대한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영암호에서 가창오리 20여만수가 관찰되는 등 도내로 겨울 철새 유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기온이 큰 폭으로 낮아지고 강진과 순천만에서 AI 바이러스 항원이 잇따라 검출된 데다 순천만·영암호뿐만 아니라 고천암 등에도 겨울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육군 31사단 제독 차량, 농협 공동방제단 99개 단, 시군 보유 방제 차량 24대를 총동원해 오는 21일까지 도내 철새도래지에 대한 집중 소독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축산농가에는 농장 주변에 생석회를 충분히 살포하도록 하고, 농장 입구에 고정형 소독시설과 출입구 차단장치도 설치하도록 했다.
농장 입구에 안내판을 구비하고 컨테이너 등을 활용한 방역실과 축사 그물망 등도 마련하도록 했다.
소독실시 기록부를 비치해 반드시 기록하도록 하는 등 가축 소유자의 방역기준 준수사항도 철저히 이행하도록 했다.
특히 철새 탐조객은 소독판이 있는 지정장소에서 철새를 탐조하도록 하고, 탐조 후에는 2주간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용보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야생조류들로 인해 AI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닭·오리 농가에서는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매일 농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b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