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對러시아 경제제재 6개월 연장…추가제재는 합의못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내년 1월 종료되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6개월 더 연장하기로 13일 결정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 도중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EU는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에 진전이 없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연장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 병합, 동(東)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MH-17 피격사건의 러시아 연루 의혹 등을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부과하고 그동안 6개월마다 이를 연장해 왔다.
또 EU는 지난 2015년 초에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정을 우크라이나, 러시아 측과 체결했으나 이 협정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EU의 이번 결정은 최근 아조프해(海)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함정을 나포하면서 양측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건 이후 러시아의 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EU에 정치적, 외교적 지원을 요청했다.
구소련에 속했던 동유럽의 EU 회원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적극적으로 주장했으나, 다른 회원국들은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이에 반대 입장을 보여 결국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한편 지금까지 동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벌어진 친(親) 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 러시아 성향의 반군 간 내전으로 1만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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