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3·1운동, 3·1혁명으로 바꿔 부르는 방안 논의제안"

입력 2018-12-14 15:38
수정 2018-12-14 20:27
이총리 "3·1운동, 3·1혁명으로 바꿔 부르는 방안 논의제안"

3·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위원회서 '바른 이름 붙이기' 제안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3·1운동'을 '3·1혁명'으로 바꿔 부르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3·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1운동의 정명(正名), 바른 이름 붙이기에 관해 학계에서 좀 더 깊은 논의가 전개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제는 3·1거사를 폭동, 소요, 난동 등으로 부르며 불온시했으나, 대한민국임시정부 등 민족진영은 3·1혁명, 3·1대혁명이라 불렀다"며 "제헌국회의 헌법조문 축조심의에서 3·1거사에 대해 혁명, 항쟁, 운동 등의 명칭이 논의되다가 '3·1운동'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세에 대한 저항을 '혁명'으로 부르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몇몇 의원의 주장이 받아들여 졌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3·1거사의 영향을 받아 두 달 뒤 중국에서 벌어진 5·4운동을 중국은 '5·4운동' 또는 '5·4혁명'이라 부르고, 1894년 농민봉기도 '동학란'으로 불렸지만 1960년대 이후 '동학혁명'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출발이라고 헌법이 선언하고 있다"며 "그 100주년에 우리는 대한민국의 과거 100년을 총괄하고, 현재를 조명하며, 미래 100년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 속의 3·1정신을 오늘에 다시 깨우고 내일의 토대로 삼아야 하고 이 모든 작업의 기초는 3.1운동에 있다"며 "3·1운동의 역사를 훨씬 더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것과 3·1운동의 바른 이름 붙이기에 관한 것, 두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3·1운동 관련 학술행사에서 '1919년 3월 1일 오후 5시까지 시위대를 진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독립 만세라는 시위방식을 제안한 사람은 누구인가' 등의 매우 의미 깊고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다"며 "3·1운동 연구나 기념사업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전개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내년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공동개최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선조들이 독립 만세를 외치던 1919년에는 남과 북이 따로 있지 않았다"며 "공동개최가 알차게 이뤄지도록 함께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이 총리 "3·1운동, 3·1혁명으로 바꿔 부르는 방안 논의제안"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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