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환영 충북여성위 출범…민주당 인사들은 속속 이탈(종합)
구성 첫날부터 '삐걱', 충북 한국당 "답방 재촉 속내 의심스럽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제4차 서울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지지하는 '충북 여성 환영위원회'(이하 환영위)가 13일 구성됐다.
환영위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전쟁 종식,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염원하기 위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북 전체 여성들의 뜻을 담아 적폐청산, 냉전체제 해체를 위한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상임 공동대표는 황경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전 여성위원장과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 권현숙 민주평통 충북 여성분과위원장이 맡았다.
공동대표에는 민주당 소속인 육미선(청주5) 충북도의회 의원과 변은영(청주 차) 청주시의회 의원 등 6명이, 공동집행위원장에는 김정자 D&H협동조합 대표 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환영위는 이들을 포함,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환영위 명단에 포함된 민주당 소속 여성 도의원·시위원 4명 모두 구성 첫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육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공동대표에서 사퇴했고 환영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육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에 포함됐던 변 시의원은 "통일을 대승적 차원에서 지지하지만, 방법론에는 이견이 있는 게 현실인 만큼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고, 유영경(청주 사) 시의원도 이날 오후 마찬가지 이유로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환영위 참여자에 포함됐던 윤남진(괴산) 도의원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심도 있게 판단해야 할 사안 같다"며 "참여를 보류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개선 등 의미 있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인사들이 주축이 된 일부 여성단체가 김정은 답방을 재촉하는 속내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지시로 그러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즉시 여론을 호도하는 불손한 행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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