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車 등 6개 업종 내년 신용등급 내려갈 수도"
42개 업종 중 15개는 내년 산업 환경 '불리'…'유리'는 2개뿐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에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조선, 소매유통, 디스플레이패널, 외식 등 6개 업종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13일 전망했다.
나이스신평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연 '2019 산업위험 포럼'에서 42개 산업의 내년 전망과 신용등급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조선, 소매유통, 디스플레이패널, 외식 등 6개 산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분류했다.
나머지 산업은 신용등급의 방향성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의미의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을 기대하는 '긍정적' 범주에 드는 산업은 없었다.
기태운 나이스신평 평가품질관리(QC)실장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산업은 미국·유럽·중국 3대 시장의 성장둔화가 이어져 완성차 기업과 부품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플레이패널도 전방제품 수요 성장세 둔화와 공급과잉 지속, 경쟁 심화 등 부담 요인이 가중되고 있어 관련 업체의 신용위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조선은 업계 전반의 수주잔고 감소와 경쟁 심화, 소매유통은 저성장세 지속과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성장 제약, 외식은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한 소비 둔화를 위협요인으로 제시했다.
나이스신평은 내년 산업환경도 대체로 비우호적인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신평은 산업환경을 '유리', '중립', '불리' 3단계로 구분했는데 분석 대상 42개 산업 중 '유리'는 반도체와 정유 등 2개뿐이었다.
자동차, 자동차부품, 종합건설, 조선, 디스플레이패널 등 15개 산업은 '불리'로 평가했다.
나머지 25개 산업은 '중립'이었다.
올해 대비 업황 수준(개선·유지·저하로 구분) 전망에서도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은 전무했고 '저하'로 예상된 업종은 디스플레이패널, 종합건설, 석유화학, 증권 등 11개에 달했다. 나머지 31개 업종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 실장은 "설비투자 정체와 건설투자 감소로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2.5%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 전반적인 국내 산업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는 정부 재정정책의 확장 수준과 글로벌 무역분쟁의 강도, 국내외 금리 인상 속도, 부동산가격의 변동성 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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