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진행자 논란'에 우피 골드버그 "내가 나서볼까"

입력 2018-12-13 07:08
오스카 '진행자 논란'에 우피 골드버그 "내가 나서볼까"

애초 낙점 케빈 하트 하차 후 "차라리 사회자 없이 가자" 견해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내년 2월 24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상(오스카) 시상식을 앞두고 '진행자(host) 논란'으로 할리우드가 시끌벅적하다.

오스카를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애초 흑인 코미디언 케빈 하트(39)를 진행자로 낙점했다.



그동안 백인 중심 이벤트라는 비판을 받아온 아카데미 측이 아프리카계 흑인 연예인을 진행자로 내세워 다양성을 보여주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하트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말이 발목을 잡았다.

하트는 2009~2011년 트위터에 반(反) 성소수자(LGBTQ) 트윗을 잇달아 올렸다가 지운 적이 있는데 오스카 진행자로 정해지자 당시 언급이 새삼 불거진 것이다.

하트는 결국 "스스로 논란 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면서 진행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사과도 곁들였다.

하트에 대한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 아카데미 측이 사과와 진행자 자리 중 하나를 빨리 선택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하트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사과하면서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입에 올려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할리우드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카데미 측이 내년 시상식을 아예 사회자 없이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NBC 방송의 정치풍자 코미디쇼 'SNL'처럼 여러 명이 집단 사회를 보는 방식을 차용하자는 견해도 나왔다.

생활연예매체 피플은 12일(현지시간) 흑인 여배우 우피 골드버그(63)가 오스카 진행자 자리에 관심을 보이며 컴백할 여지를 남겨뒀다고 보도했다.

골드버그는 1994년과 1996, 1999, 2002년 네 차례나 오스카 진행을 맡은 적이 있다.

골드버그는 피플에 "진행자 없이 하려는 건 주최 측의 고유 권한이겠지만 내 생각엔 어리석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시상식에서 누군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시청자에게 알려줘야 한다. 내가 첫 번째 선택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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